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병원 검진 간 날.
1차 기형아 검사를 하는 날이다.
주변 지인들은 기형아 검사하러 가기 전 상당히 떨렸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막연하게 '뭐 별일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갔다.
한 가지,,, 저번 검진 때 선생님께서 70% 정확도로 성별을 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제발 잘 보이길...'기도하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진일: 2020. 01. 23
검사 결과
12주 3일차
예정 출산일: 2020.08.03
CRL(머리-엉덩이 길이): 6.52cm
심박동: 164 Bpm
산모 혈압: 140/80mmHg
검사: 1차 기형아 검사(정밀초음파)
입덧 증상: 공복 시 울렁거림, 소화불량 증상
검진 시간에 늦을까 뛰어서 그런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간호사 선생님이 다시 재주 셨을 땐 정상이라고 하셨다.
입덧은 언제나 그렇듯 그리 심하지 않으나, 짐승 같은 소화력을 가지고 있다가
메스꺼움과 체한듯한 답답함이 생기니 확실히 먹는 양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메스꺼움은 공복 시 특히 증상이 더 두드러져서
최대한 공복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햇님이 건강을 위해서였는지, 커피나 평소에 좋아하던 아주 단 것들
햄버거, 라면 등은 이 시기에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았다.
사실 입맛 자체가 별로 없었다.
이상하게 생오이가 그렇게 먹고 싶었고, 레드향 같은 상큼한 과일이 입맛에 잘 맞았다.

아기 크기가 3주 만에 두 배 이상 자랐다.
(9주 5일 차 기준 - 2.96cm)
머리-엉덩이 아기 크기 기준 대략적인 주차는 12주 6일, 예정일은 7월 31일로 나온다.

우리 햇님이 심박수는 164 bpm으로 아주 힘차게 잘 뛰고 있다.
임신 10주~13주 사이에 진행하는 초기 정밀 초음파 검사는
입체 초음파를 이용해서 태아의 목 뒤 덜미 투명대의 두께를 재어 심장 기형이나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있을 확률을 보는 검사이다.
주로 다운 증후군 검사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아기 크기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목덜미 투명대의 두께가 0.25cm 이상이면
기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한다.

햇님이는 다행히 0.15cm로 정상 범위에 속했다.

조그만 것이 머리에 뇌도 잘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따로 찍어주신 입체 초음파 사진.
미혼의 동생은 무슨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애기가 눈을 가리고 딱 있잖아~ 이거 안 보여?'라고 설명해도
알아보기가 힘들다고.. ㅎㅎ

손을 치우고 얼굴 살짝 보여준 해님이
다리도 살짝 꼬고 있는 것 같다 :D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별 확인의 시간!!
보통은 16주~20주 사이에 확인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여쭤보지도 않았지만,, 성질 급한 성격인걸 아셨는지
약 70% 정확도로 볼 수 있다고 보이면 알려주신다고 하셔서 잔뜩 기대했다.
그런데.. 그런데....!!!
돌아서서는 좀처럼 다리 사이를 보여주지 않던 녀석..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도저히 안 보여서 물 마시고 10분 정도 걸어 다닌 후
다시 봐보자고 하셨다.
오늘 안 보이면 또 2주를 기다려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물 벌컥벌컥 마시고 움직이며 아가 자세가 바뀌길 기도 또 기도..!
10분 뒤, 다시 초음파를 보는데 이 녀석 여전히 잘 안 보여준다...
오늘은 포기해야 하나 선생님도 나도 단념하려던 찰나에 잠깐 다리 사이를 보여준 녀석
정말 찰나였다..!!!
어렵게 보여서였는지 선생님도 기쁜 목소리로
"엄마!! 아들 같다!!"라고 외치셨다.. ㅎㅎㅎ
남편이나 나나, 아들을 원했기에 나도 모르게 기쁜 목소리로
"오오오 정말요??!"하고 소리를 질렀다
정말 초음파에 점으로 찍혔는데 나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 부분을 가리키시며
이게 호두알 그리고 이 위에 살짝 올라온 것이 미사일 같다고 설명해주셨다.
아직은 정확도가 떨어지니, 주변엔 말하지 말고 엄마만 알고 있으라고 하셨다.
함박웃음을 짓고 나오는데 내가 너무 좋아한 게 티가 난 걸까?
간호사 선생님도 살짝 "제가 보기에도 아들 같아요~"하고 귀띔해주셨다 :D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남편에게 "아들일 확률이 높대~"라고 전화하니
세상 떠나가게 호탕하게 웃으며 좋아하던 우리 남편.
보통은 딸을 원한다고 하던데.. 성향이 잘 맞는 남편 만나서 더 행복했던 하루.
성별 반전 없이 끝까지 아들이길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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