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던 회사 프로젝트 마무리 후, 우리 부부는 동해로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던 남편의 적극 추천으로 스노 보드 여행 대신 동해로 갔는데
굿 초이스가 아닐 수 없었다.
둔한 나는 생리가 늦어지는게 그저 프로젝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겠거니 하면서 별생각 없이 지냈는데
동해 여행 중 문득 남편이 하는 말,
"임신 테스트 한번 해봐, 혹시 모르고 술 마셨다가 잘못되면 어떡해"
일전에 한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음성으로 나왔던지라 절대 그럴리가 없다며
예약한 숙소 들어가는 길에 테스트기를 하나 사서 검사를 해봤는데
세상에나.. 이렇게나 확실하게 나올줄이야..

두 줄에 대한 내 첫 반응은 "응? 이상하다? 뭐지?"였다.
황당한 웃음을 지으며 나와 "이상해, 두줄이야" 했더니 "진짜?" 라며 호탕하게 웃던 남편.
아침 첫 소변도 아니고, 혹시나 테스트기가 틀린건 아닐지, 애 둘 가진 친구에게 "이게 틀릴 수도 있니?"라고 물으니
친구의 답변, "이정도 선명함이면 100%다. 축하한다".
그래도 믿지 못하겠어서 테스트기를 하나 더 사다가 다음날 아침, 한번 더 테스트해도 결과는 같았다.
아기를 가져볼까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 산전검사를 예약해놨었어서 3일만 참았다가 병원 가서 확실히 봐보자 했는데
성격 급한 나는 그 3일을 못참고 바로 강릉에 있는 산부인과로 가서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었다.
심장소리가 확인되면 임신 확인서를 발급해줄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발급받은 임신 확인서를 가지고 진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국민행복카드(바우처)를 발급할 수 있다.
검진일: 2019. 12. 09
검사 결과
6주 1일차
예상 출산일: 2020.08.03
CRL(머리-엉덩이 길이): 0.45cm
임신 초기 증상: 소화 불량, 약간의 몸살 기운.
평소 짐승 같은 소화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소화불량으로 인해 식사량이 조금 줄었을 때 혹시 내 위장에 문제가 생긴 건가 내시경을 받아봐야 하나 지나가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임신 초기 증상이었다.
이런 미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아직은 심장소리도 약하게 들리고 팥알만 한 크기의 작은 아기집
산부인과 검진 자체가 처음이었던 나는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근종도 발견되었다.
다행히 근종의 크기나 위치가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성격 급한 나는 언제 8/3까지 기다리나.. 배는 언제부터 나오나 그리고...
아들일까 딸일까??? 그것만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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