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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일기

임신 29주 차 - 정기검진(백일해 접종+왁싱도전)

2주 만에 햇님이 보러 가는 날! 룰루랄라 신나게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검진일: 2020. 05. 23

검사 결과

29주 5일 차

예정 출산일: 2020.08.03

아기 몸무게: 1,770g

산모 혈압: 122/72mmHg

검사: 백일해 예방접종

체중 변화: 8주 차 대비 +1.5kg

 

초음파를 재면서 선생님께서 '엄마, 애기가 클 것 같아~ 보통 1주일 정도는 앞서는데 얘는 클 것 같아~'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문득! '저,, 그럼 혹시 빨리 나오나요?'라고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하셨어요.
요 녀석 1.7kg이 넘으니 초음파 상으로는 33주 차의 보통 아기 몸무게 정도입니다.

​저는 자연분만 의지가 강한데 이쯤되니 그냥 뱃속에서 잘 품고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병원에서 권해주는 대로 건강하게만 낳자'마인드로 바뀌었어요.

​우리 햇님이는 다리 길이, 배 둘레는 정상 주차보다 1주일 앞섰고 머리는 2주 더 큰 편이랍니다.
​다행히 태반 상태도 좋고 깨끗하며 태아 위치도 머리는 아래로, 엉덩이는 명치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하셨어요.
다리는 왼쪽 옆구리쪽에 있는데 (폴더 모양으로 애가 접혀있어서..ㅎㅎ) 다리는 양옆으로 왔다 갔다 할 거고 태동이 느껴지는 부분에 다리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하셨어요.

​또 선생님께서 임신 8개월 차, 후기 들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1.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2. 갈비뼈 통증이 생길 수 있다.
3. 코피,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다.
4. 손발 등 붓는 증상
5. 가진통.

숨쉬기 힘들고 갈비뼈 통증이 생기는건 애가 크면서 장기를 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혈류량이 늘기 때문에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코피가 날 수 있는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하셨어요.


1번부터 4번까지, 증상이 심하진 않지만 저도 조금씩 나타나더라구요.
갈비뼈 통증은 앉아있을때나 오른쪽 팔을 아래로 두고 옆으로 누웠을 때, 오른쪽 명치 옆쪽으로 통증이 간혹 있어요.
이럴 땐 자세를 바꿔주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붓는 증상은 심한 편은 아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끔 손, 얼굴이 붓는 정도인데 임신 전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아요.

​코피는 27주차였나.. 그때부터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사실 코피도 겨우 말하고 걸어 다닐 때 초등학생 오빠한테 시비 걸다 맞아서 코 혈관이 한번 터진 후로 청소년기까지는 계속 났던 터라 조금씩 피딱지 앉는 정도의 코피는 임신해서 생긴 증상이라고 크게 와 닿진 않더라구요.

잇몸은 원래 약합니다 .. 치아가 안 좋거든요. 올해 초부터 초미 세모 칫솔로 바꿔 쓰고 있어요.

그리고 가진통! 살짝 배가 뭉치는것 이외에 달라진 진통을 느끼진 못하고 있어요.
선생님도 가진통이 배가 딱딱하게 뭉치는 현상이라고 하셨구요.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당연히 느끼는거지만 이 시기에는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주의 주셨어요.
특히 가진통이 지속되는데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일부러 쪼그려 앉는 등 무리한 행동은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은 점은 태동이 갈수록 더 남달라진다는 거에요.
한 곳을 툭툭 쭈욱 늘리던 녀석이 이제는 오른쪽 왼쪽 위아래 한 번에 두 곳 이상에서 태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새 심심해서 태교겸 요 코바늘 뜨기를 시작했는데 햇님이가 쿵쾅거려서 코바늘 뜨기에 집중이 안될 때도 있을 정도예요

아, 그리고 이번 검진의 하이라이트! 백일해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것 자체는 아프지 않습니다. 바늘도 채혈주사에 비하면 얇아서 들어가는 느낌도 안나요. 그런데 약이 들어갈 때는 살짝 뻐근해요.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이 주물주물 하면서 놔주셨어요.
근육주사라 아프고 뻐근하다고 하셨는데 전 딱 그정도 통증까지였습니다. 근데 좀 오래 가요.. ㅎㅎ
토요일 아침 검진&접종을 했는데 화요일까지 왼쪽 팔 주사 맞은 자리에서 반경 약 3~5cm까지 뻐근한 느낌이 있어요.
건드리지 않으면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닌데 왼쪽으로 누워 잘 때 잘못하면 욱신 합니다.  
오른손잡이라 왼팔에 맞았는데 잘때를 생각 못했어요.
부작용으로 몸살, 구토를 하신 분들도 있으신거 같더라구요.
당일 샤워도 가능하고 탕에만 안들어가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사 맞으면서간호사 선생님께 왁싱에 대해서도 여쭤봤어요.
출산 과정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오로 처리하고 그럴 때 왁싱을 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왁싱하고 오는 사람이 많냐고 물었더니 아직까진 안 하고 오는 산모가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100% 산모의 선택이라고 병원에서는 해도, 안해도 크게 관계없다고 하셨어요.

왁싱 무경험자에 샵에 갈 용기도 나지 않아서 슈가링 왁싱에 셀프로 도전해보려고 슈가링 왁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왁싱하는 법도 열심히 찾아보고 남편한테 먼저 실험을 했어요.
모가 굵고 깊게 박혀있는 우리 남편의 배에 난 털을 왁싱 해봤는데 요건 스킬이 없으면 확실히 하기 어렵더라구요.
왁스가 제 손에 녹아서 늘어지는 바람에 제모 방향을 따라 맞추기도 힘들구요. (그냥 잡아 뜯다가 결국 남편이 피를 봤어요..)
다음날 샤워하기 전에 제 겨드랑이에 다시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제모 자체는 잘 되더라구요. 왁싱 무경험자라 이게 많이 아픈건지 조금 아픈건진 모르겠는데 비교적 깔끔하게 되었고 미숙함으로 인해 남은 잔여물은 샤워하면서 다 씻겨 내려가니 편하더라구요.
사용법이 좀 어려워서 오른쪽은 못했다는 사실은 안비밀.
사용법만 익숙해지면 셀프로 할만할 것 같아요.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물로 씻으면 되서 부담 없습니다ㅎㅎ

​요새 핫하다는 와플팬도 구매했어요(좀 늦은 감이..)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셨던 쑥인절미 먼저 구워 먹었는데 하,, 왜 이제야 샀을까 싶더라구요.
먹는거 조절해야 하는데 애기 너무 키우면 안 될 텐데 하면서도 자꾸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검진에서는 햇님이가 얼굴을 안보여줘서 초음파 사진이 없어요.
저번 검진까지 사진 붙여서 나중에 우리 햇님이 보여줘야지 하고 열심히 태교일기 쓰고 있었는데 아쉬워요.
다음 검진 때는 얼굴 볼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기록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