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일기

임신 18주차 - 첫 태동을 느끼다 :D(+임신 중기 대비 준비물/임신 선물)

CUBE_SOL 2020. 3. 31. 16:48

 

임신 5개월 차인 18주 2일 차! 드디어 첫 태동을 느꼈다.

보통 초산의 경우, 평균적으로 18주-20주 사이에 첫 태동을 느낀다고 한다.

말 그대로 평균치로 20주 이후에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태동이 없다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난 16주부터 조급하게 배에 손을 올리고 태동을 느끼려 애썼지.. ㅎㅎ)

 

 

그리고 드디어!! 

3월 4일, 임신 18주 2일차에 미세한 태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랫배에서 뭔가 '꿀렁~'하고 한번 움직이는 느낌.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저녁먹은 후 9시 이후 가만히 누워서 온 정신을 아랫배에 집중하니

평소와는 다른 꿀렁이는 느낌이 왔다. 

사실 처음 이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게 태동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느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어서 수첩에 적어두었고

이로부터 4뒤인 임신 18주 6일 차에 '아 이게 태동이구나!' 하는 확실한 발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4일 전 내가 느꼈던 느낌이 첫 태동이 맞다 확신하게 되었다.

 

보통은 거품이 뽀글거리는 느낌이 온다고 하는데, 

나는 거품이라기 보다는 아랫배에서 작은 뱀 한 마리가 말 그대로 '꿀렁~'

하고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19주차 부터는 가만히 누워서 손을 올려놓으면 태동이 손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느낌을 남편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태동이 올 때 마다 배 위에 손을 얹어보라 했는데

햇님이가 밀당을 하는건지 아빠가 손을 올리면 잘 안 움직이다가

19주 6일 차가 되어서야 아빠도 손으로 태동을 느낄 수 있었다.

 

태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배가 더 불러오기 전에 준비하면 유용할 것들을

내 기준에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1. 바디필로우

해피테일즈 임산부용 바디필로우 - ₩62,500(소비자가) / ₩54,500(현재 판매가)

배가 불러오기 전 구비해두면 좋다.

임신 중기 이후, 배가 불러옴에 따라 수면 자세를 바꿔줘야 하는데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경우,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이나 대동맥을 눌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18주 경에 똑바로 눕는다고 해서 배가 눌리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추후 배가 더 불러오기 전, 미리 수면 자세를 바꿔주면 좋을 듯하여 바디 필로는 조금 일찍 구매했다. 

저렴한 것은 2만 원대부터 10만 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여러 제품이 있다. 

U자형, H자형 등 모양도 여러 가지인데

나는 H자형의 해피 테일즈 제품을 구매했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심장이 아래쪽에 오도록

왼팔을 아래쪽으로 두는 방향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쪽 방향으로만 자면 어깨 결림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양 옆으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기 편해서 결과적으론 구매하고 후회 없이 사용 중이다.

 

 

 

2. 튼살크림

좋다는 소문 듣고 미리 구매한 비오템 튼살크림과 지인에게 선물 받은 프리메라 튼살 크림.

비오템 비오베르제뛰르 튼살 크림 : 150ml 기준- ₩59,000 / 400ml 기준 - ₩89,000

프리메라 더 릴리프 크림 포 스트레치 마크 : 200ml 기준 - ₩42,000

내가 구매한 제품은 400ml로 펌핑형이라 샤워 후 바로 눌러서 쓰기 좋다. 

특유의 향이 있으며 프리메라 제품에 비해서는 흡수가 조금 느리다.

배나 엉덩이 주변을 크림을 이용해 조금씩 마사지하며 사용하고 있다.

사고 나서 알았는데, 화해 기준 20가지 주의성분 3개,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이 5개 포함되어있다.

주의 성분으로는 향료, PEG, 방부제인 페녹시에탄올인데 몸에 바르는 거고

향료나 PEG는 안 들어간 화장품 찾기 쉽지 않은 관계로..

얼굴을 제외한 피부는 딱히 민감하지 않은 나는 문제없이 사용 중이다.

프리메라는 상대적으로 비오템 제품에 비해 흡수가 빠르고 가벼웠다.

성분에서도 알레르기 유발이나 20가지 주의 성분이 없어

민감한 사람이라면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튜브형에 입구가 커서 한 번에 쭉 나올 때가 있으니, 요건 주의해서 사용할 것!

 

 

 3. 손목 보호대/스포츠 테이프(임산부용)

 배가 더 불러오기 전에 옷장 정리를 한번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어깨부터 팔꿈치, 손목까지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임산부라 그 좋아하는 파스도 붙이지 못하고 하루를 끙끙 앓았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선물해줬던 손목 보호대가 생각나서 얼른 손목에 채웠다.

엄지 손가락을 끼우는 형태라 손에 물 묻으면 또 불편하기도 하고(개인차가 있을 듯) 팔꿈치나 어께는 착용할 수 없어서

약국에서 스포츠 테이프를 사다가 어께부터 팔꿈치, 손목까지 테이핑을 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냥 신축성 있는 테이프 같은데 잠도 못 자게 아프던 관절 통증이 완화되다니..

문제는 그다음 날, 테이프를 뗄 때 발생했다.

팔꿈치 안쪽, 피부가 상대적으로 얇고 약한 오금 쪽에 부은 듯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고 간지러웠다.

논밭에도 맨발로 다니고, 풀독 한번 오른 적 없는 강한 피부였는데,, 생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두드러기가 일어난 것처럼 붓고 간지러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약국에 가서 증상을 말하고 임산부가 바를 수 있다는 알레르기용 연고를 사 왔다.

전문가들이 임산부도 사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아기 가진 엄마들 맘이 약을 먹고 바르기가 영 찝찝하다.

고민 고민하다가 얇게 소량을 짜서 한 번 펴 바른 후 연고는 다시 봉인해두었다.

다행히 한 번 발랐는데도 효과가 빨라서 다시 연고를 찾을 일은 없었다.

두드러기 증상의 이유는 잘못된 테이핑 제거 방식 때문이었다.

마른 테이프를 그냥 잡아떼고 방치했더니 피부 자극+접착 잔여물이 남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 같았다.

이후 관절 통증에 대비해서 인터넷으로 임산부용 테이프를 따로 구매했고

테이프를 제거할 때는 천천히 피부 자극이 되지 않게 떼어낸 후

비눗물로 잔여 접착물이 남지 않게 닦아주고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니, 같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고생하는 일이 더 없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접착할 부위에 크림으로 먼저 보습을 해주고 나서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기부터 입어야 하는 임산부용 속옷이나 임부복에 대해서는 따로 적지 않았다. 

사은품으로 많이 받는 배냇저고리 등 사용 기간이 짧은 신생아 옷 종류 보다는

바디필로우나 튼살 크림이 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산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